음악이고 기사 번역이고 여행기고 자시고, 애드센스도 두어번 떨어지고 조회수도 안 나오고 하니 솔직히 의욕이 좀 떨어졌다.
알바 구하기도 힘들고, 일자리는 더더욱 힘들고 하다 보니, 소일거리 겸 포트폴리오 겸 해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수익 창출보다는 포트폴리오에 더 큰 목적을 두고 포스팅에 임하는 것 같다.
어차피 사람들 들어오지도 않을 거고, 그렇게 글주변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ㅎㅎ
될 때 까지 애드센스 한 번 넣어보지만, 애스센스 달기 전에 이미 취업해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랬으면 좋겠네... ^^
어찌 되었든, 제목에 적힌 바와 같이, 2019년 1월 우크라이나 여행 사진이 다 날아갔다.
다행히 구글 포토에 쟁여놓은 게 좀 있어서 다행이지만, 화질은 원본에 비해 많이 손상되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키이브와 오데사 첫째날까지의 사진은 저화질로나마 남아 있고, 오데사 2일차부터는 그냥 쌍그리 없다고 보면 된다.
내가 웹하드에 옮기면서 손을 삐끗하면서 휴지통에 쑤셔박았나, 뭐 아무튼 생각할수록 마음아프다.
굉장히 사진 많이 찍곤 했는데, 정말 정말 아쉽고 또 아쉽다. (물론 사진은 예나 지금이나 잘 못 찍음...)
다행히 인스타하면서 보정해놓은 사진이 좀 남아있긴 한데, 지금 보면 너무 과하게 보정해서 그렇게 썩 보기 좋진 않다.
어찌되었든, 겨울 우크라이나 사진은 날라갔소이다. 사실 날라갔다는 걸 인지하게 된 건 꽤나 오래전이다. 그럼 이 글을 왜 이제서야 쓰냐고?
그냥.
뭔가 쓰기는 귀찮고 하니 일기라도 하나 쓰려고 한다. '일상'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아니겠는가.
뱅쇼마시고 싶다. 새해 시즌에 먹은 우크라이나 뱅쇼가 그으으으렇게 맛있었는데. 마줌마라는 밭간 여성분이 뱅쇼 만드는 거 보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우크라이나 밤거리에서 따뜻한 글린트베인(뱅쇼) 한 잔 딱 마시면서 콘트락트 광장 돌아다녔던 그 때가 떠올랐다.
영하 30도 넘게 떨어지는 아스타나(현재 누르술탄)을 막 벗어난 시점이라 키이브의 매서운 겨울 날씨도 애교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춥긴 추웠으니 뱅쇼의 과일향과 계피향이 포근하게 온몸을 감쌀 때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다.
정말 좋은 추억만 가득했던 2019년 1월의 우크라이나였지만, 사진이 몽땅 날라가서 많이 아쉽다.
아쉬움 중 다행이라 함은 흑해 해안선 따라 여행했던 그 때까지의 사진은 구글포토에 남아있다는 거.
리비우랑 하르키우 사진은 과하게 보정된 사진들 외엔 없다고 보면 된다. 하,... 눈물 맺힌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면, 우크라이나 겨울 사진을 실수로 삭제하고 비워버렸다는 사실을 정말 나중이 되서야 알게 되었다.
백업시기도 이미 놓친 셈이다. 뭐, 그냥 가슴 속에 기억해둬라는 거지 뭐.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여러분, 백업 단디 합시다! 휴지통 비우기 전에 다시 한 번 체크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진짜 여행사진 날아가면 가슴아프잖아요!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나날들인데. ㅠㅠ
저 어색한 웃음 짓는 보라돌이의 사진은 지나가는 20대 후반 쯤 되어보이는 남성분이 삼각대 가지고 끙끙대며 사진 찍던 나를 보고 측은지심에 찍어주신 것이다.
"포토 헬프?"
"다 빠좔스따 예슬리 스모줴쉬! (네 부탁드릴게요!)"
"오오, 러시아어 잘하시네엽! 저기 서 보세요!"
(사진 몇방 찍음)
"한 번 보고 맘에 드는 거 골라보슈!"
"고마워요!"
"님 어디서 왔음? 한국?"
"엏, 바로 알아맞추시네요."
"이유가 뭔지 앎? 한국 사람들이 옷을 겁나게 잘 입어! 네 옷차림 보고 알았지! (윙크)"
'읭????????'
칭찬으로 먹고사는 나는 그 날 하루종일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의식의 흐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