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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COVID-19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거의 못 간다고 보면 보면 될 듯 하다.

그렇게 정부에서 자가격리해라, 외출 자제해라 말로 규제를 해도 사람이라는 것이 어찌 평생 방 안에 콕 박혀 살수 있나이까.

그래서 바이러스로 흉흉한 시국에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제 국내로 시선을 돌리곤 한다.

숨은 여행지 발굴과 같은 테마를 다룬 공모전도 많이 시행하곤 했고, 인스타그램 여행 사진도 거의 국내 여행 사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돈 없는 나같은 거지 나부랭이나 랜선 여행이니 뭐니 하면서 사진 보면서 위안 삼지...

 

그게 한국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마 전 세계적으로 다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든다.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자를 제한하다 보니 대중들은 국내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면서 많이들 놀라곤 한다.

즉, 세계화에 기류에 휩쓸리다보니, 이국적인 것에 접근하기가 더욱이 용이해졌고,

그러다보니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쉽게 간과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전 세계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 결국 나같은 블로거만 이득인 셈이다. 

코로나가 종결되면 각 나라별로 숨겨진 명소들이 하나 둘 발견되고,

러시아어와 영어를 할 줄 알기에 CIS 지역의 정보를 가장 최전방에서 입수하기에 남들보다 빨리 정보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또 한 곳의 신비한 장소를 찾아버렸다. 바로 시바쉬(Сиваш) 만! 일단 사진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https://www.5.ua/ru/dyvohliad/puteshestvuem-po-ukrayne-unykalnie-rozovie-ozera-khersonskoi-oblasty-219465.html
Q-LIEB-IN / WIKIMEDIA COMMONS

사실 시바쉬 만은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다양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인 관광객조차도 레무리아 호수(Лемурийское озеро)로 가면 사진과 같은 절경이 나올거라 기대하고 간다.

결과는? 레무리아 호수라고 검색하면 1960년대에 비행기가 꼴아박아서 생긴 자그만한 붉은 소금 웅덩이로 안내할 것이다.

그래서 의외로 실망한 유튜브 비디오라 꽤 존재한다. (약간 우유니 사막같은 느낌?) 기후나 계절을 좀 타는 것 같기도 하다.

 

뭐 아무튼, 현지에서 레무리아 호수는 우크라이나의 사해라 불리곤 하는데, 사해처럼 염분이 굉장히 높아 몸이 둥둥 뜬다.

근데 사해는 일반 바다색을 띠는데 왜 시바쉬 만은 되게 핑크핑크할까?

염분이 높은 물에 사는 두날리엘라 살리나라는 식물 플랑크톤이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베타카로틴이라는 염료를 활성화시켜 붉은 빛을 띤다고 한다.

아마 사해에 비해 시바쉬 만에 두날리엘라 살리나가 많이 살아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두날리엘라 살리나는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준다 하여 화장품 업체나 피부과 측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

사해 소금이 그러하듯이, 이 곳 소금도 건강에 좋다는 의사의 소견도 있어서, 사람들이 머드팩도 하고 웅덩이에서 해수욕(?)을 즐기기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시설과 샤워 등의 시설을 이용하려면 20 흐리브냐를 지불해야 하긴 함.

 

여담으로 시바쉬 만(혹은 시바쉬 호)의 별명은 "썩은 바다(Гнилое море)"인데

염분이 높아서 생물이 살 수 없고, 염전 냄새가 고약하기도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사해도 '죽음의 바다'니 어느 정도 일맥상통은 하구만!

 

여기가 바로 레무리아 호수.

소금 성분이 일부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과

사진에 나오는 것 처럼 넓은 호수를 보기 위해선 진흙탕을 따라 쭉 걸어야 하고

머드 팩을 하고 팔 올리는 게 조금더 수월해졌다는 아저씨고 나온다. (응?)

 

영상에서 보이다 시피 일단 흔히 아는 '레무리아 호수'는 노천 형식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진짜 야생의 호수를 보려면 강변 따라 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런 곳이야말로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좀 더 자연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 볼 수 있다.

이바니우카(Іванівка)라는 소도시에서 약 4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베레지나 곶'이 있는데, 트립 어드바이저에 의하면 이 곶을 더 추천하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가 전무하다. 이바니우카에서 조금만 더 가면 있다는 말 외에는 구글 지도에 첨부된 사진 몇 개가 고작이다.

알려진 지 얼마 안 된 지역이라 그런지 아무런 인프라도 조성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러시아어나 우크라이나어 자신 없으면 좀 힘든 여행이 될 수도...

거기에다가 교통편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 렌트를 해야할 듯 하다. 근데 길도 비포장 도로라 안 좋음. ㅠㅠ

 

그래도 차가 있으면 레무리아 호수부터 해서 시바쉬 호수 따라 드라이빙 하면 정말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오른쪽 밑에 붉은 색과 푸른 색이 나눠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 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선. Google Earth.

차를 렌트했다면 저 국경선 쪽으로 가보는 것도 추천해보고 싶다.

물론 본인은 가보진 않았지만, 물이 길 하나를 중심으로 핑크색, 푸른색으로 나뉘어지는 정말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저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난 그냥 구글 어스 사진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한편, 동쪽을 쭉 가서 헤니체스크 쪽으로 가면 보면 아조프 해와 시바쉬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아라바트 곶(Арабатская стрелка)이 있다.

해수욕장이나 리조트 시설이 많은 걸로 봐서 우크라이나인의 휴양지로서 제 역할을 다 하는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라바트 곶으로 가면 이미 핑크핑크한 호수는 끝나있다. 그냥 푸른 시바쉬와 아조프 만이 곶을 중심으로 갈라져 있다.

하지만 이 아라바트 곶 안에도 핑키핑키한 호수가 몇 개 있다고 한다.

 

출처 : https://www.061.ua/news/2817218/goracie-istocniki-i-rozovoe-ozero-zacem-zaporozcam-stoit-ehat-na-arabatskuu-strelku-fotoreportaz

헤니체스크 호수와

 

http://nezhatin.com.ua/2020/07/13/yidemo-na-rozhevi-ozera-ukrayiny-top-7-rozhevyh-ozer-v-ukrayini/

쟈블리브 호수

 

특히 쟈블리브 호수는 봄에는 우윳빛 감도는 핑크빛을 지니고 여름에는 소금으로 하얗게 덮힌다고 한다..

 


가는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헤르손(ХЕРСОН) - 차플린카(ЧАПЛИНКА) - 흐리호리우카(ГРИГОРІВКА) - 이바니우카(ІВАНІВКА)

헤르손은 주청 소재지, 차플린카는 시청 소재지, 흐리호리우카는 '레무리아 호수', 이바니우카는 '베레지나 곶'입니다.

 

헤르손(Kherson) : Polkovnyka Kedrovskoho St, 1 (Kherson Bus Station)

차플린카(Chaplynka) : Hrushevsky St.22 (Chaplynka Avtostantsiya)

헤니체스트(Heniches't) : Переулок Казакова 6 (Avtovokzal)

 

헤르손에서 이바니우카로 바로 가는 경우도 있고, 차플린카에서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르손이나 차플린카에서 이바니우카로 가는 길에 흐리호리우카(레무리아 호수)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바니우카에서 차플린카나 헤르손으로 가는 길에 흐리호리우카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평일만 운행. 차종 : IBEKO
월수금만 운행 (화목토일 x). 차종 : ЛАЗ-699
매일 운행. 차종 : РУТА-19
일요일만 운행. 차종 : РУТА-19.
헤르손 - 차플린카 시간표. 평일/주말

차플린카에서 헤르손 가는 버스는 1~2시간 간격으로 오후 5시까지 있습니다. 

 

헤르손 - 헤니체스크(아라바트 곶) 버스.

8:10, 11:30분에 차플린카에서 헤니체스크(Генічеськ)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헤니체스크 - 헤르손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