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Grey Outline Pointer

 

Далила
Что ты наделала
Влюбила а потом предала

데릴라

무슨 짓을 한 거야

사랑을 하고 배반을 하네

 

Деньги дороже не стоят
А счастье такое простое
И было так близко

돈은 중요치 않아

행복이란 건 정말 간단해

가깝기도 했고

 

Я оставлю все оставлю
Все что я могу тебе отдать

여기 둘게, 모두 둘게

네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Я запомню это имя
Я тебя запомню навсегда

그 이름을 난 기억할래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Все что ты хочешь

네가 원하는 것

 

Далила

Как ты могла
Далила зачем в тебе столько зла

데릴라

어떻게 그래

데릴라, 왜 이렇게 화났어


Сила моя не вернется
Но горе красиво поется
И льется под ноги

되찾을 수 없는 나의 힘

슬픔은 아름답게 울리고

발 밑으로 흐르고

 

Я оставлю все оставлю
Все что я могу тебе отдать

여기 둘게, 모두 둘게

네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Я запомню это имя
Я тебя запомню навсегда

그 이름을 난 기억할래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Далила

Сила моя не вернется
Но горе красиво поется
И льется и льется

데릴라

되찾을 수 없는 나의 힘

슬픔은 아름답게 울리고

흐르고 또 흐르고

 


호되게 당하고, 멍청하게 이용을 당한다 한들

그걸 보지 못하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시절이 있었던가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사리분별을 못 할 만큼 눈 멀었던 시절이 있었던가

 

글쎄, 연애 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연애를 하든 말든 나 자신을 챙기기 바빴기 때문에

내 야망에 눈이 멀었으면 멀었지 사람에 눈 멀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이쁜 여자, 완벽한 여자를 만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질리더라.

금새 사랑에 빠지지만, 금새 사랑이 식어버리기도 하니까

무의식 중에 오히려 내가 호되게 행동하고, 연인을 이용했으면 했지...

정말 내가 그랬다면 정말 미안할 따름. 그럴 의도는 없었으니까.

 

내가 저렇게 행동하진 않지만, 또 한편으론 이해가 되는 바다.

짝사랑으로 그치기만 했던 20대 초반 시절

사랑에 눈 먼 나 자신을 상상하곤 했으니까.

실제론 그 사람과 소소하게 연애하고 맛집 탐방하고 그러는 게 아닌 섹스를 원했던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네. 난 순수히 상대방을 사랑했노라 생각은 하고 싶지만,

과연 그 사람과 연애를 하는 상상을 할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무엇일까.

여행가서 섹스, 산책하고 섹스, 요리하고 섹스, 티비보다 섹스...

기승전섹스 아니였던가. 조금 건전하게 나가자면 키스정도.

 

어떻게 보면 여자들이 나의 그런 머릿속을 투시라도 하듯이

연인관계로 까지 발전하고자 하는 여자들이 잘 없더라. - 물론 내가 쑥맥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전 여친을 사귀면서 느낀건, 섹스 없는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닭살돋는 멘트, 낭만적인 글귀, 빠른 답장에 감동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나는 육감이 좋다, 육감이 좋기 때문에 나는 데릴라다.

그렇다고 육감이 좋아 간이나 쓸개 다 빼놓을 정도로 거기에 미친 건 아니다.

그냥 그걸 느낄 수 있으면 느끼고, 아니면 말고.

만약 내 연인과 그런 걸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더이상 내 연인이 될 수 없는 거고.

 

부모님은 나보고 빨리 결혼하라고 하신다.

직장 구하고 여자 구하고 언넝 결혼해서 자식 낳아라.

나는 내 영혼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사람까지 챙겨줄 정도로 그릇이 큰 사람은 아니다.

바람피고, 미래의 동반자에게 소홀해지면서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무책임하게 결혼을 하고 싶지 않고,

무책임하게 씨를 뿌리고 싶지 않고,

무책임하게 감히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다부다처제가 되지 않는 이상 결혼을 염두하진 않을 것 같다.

 


Сила моя не вернется
Но горе красиво поется
И льется под ноги

되찾을 수 없는 나의 힘

슬픔은 아름답게 울리고

발 밑으로 흐르고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건

전 여친과 헤어지고 난 뒤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는 데 있다.

솔직히 전 여친을 그렇게 사랑하진 않았다.

너무 방어적이었고, 지나치게 낭만을 좇았고,

내가 모든 걸 다 하길 바랐고, 너무 비현실적일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예술관도 맞지 않았고, 추구하는 이상의 양상도 달랐고

너무 과거에 머물러 있고, 위로를 받아도 위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너무 장거리라 섹스도 못했고, 아니 애초에 사귀면서 섹스를 안했지.

내가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전 여친은

여태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

애초에 네가 사귀자고 말했을 때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마음에도 없는 사람 사랑하려고 하니 나만 존나 힘들더라.

그 와중에 네가 나를 정말 좋아했고,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나한테 남은 건 죄책감 뿐이더라. 내가 나쁜 놈이었고.

"

 

이 노래는 아마 내 감정이 아니라 헤어질 당시 전 여친이 느꼈던 감정이었던 걸까.

그래서 난 이 노래를 듣고 나서 마음이 그렇게나 찝찝했던가.

직접 인용한 가사를 빼면 사실 내가 할 얘기는 아니다.

 

후유증은 평생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저번 연애를 통해 나는 연애를 해선 안될 사람이라는 걸 느껴버렸다.

나는 사랑을 찾아해맬 힘을 완전히 잃었고,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다크초콜릿처럼 쌉싸름한 달콤함을 느꼈다.

 

알콩달콩한 연애도, 황홀한 섹스도 이젠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결혼도, 자녀계획도 이젠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진심으로 홀가분했다.

 

난 언제쯤 이 글을 읽고 브라운관에 훅을 날릴 수 있을까.

 

퍼커션 소리에 이끌려 멜로디 위주로 들었지만,

가사를 헤집고 보니 죄책감이 많이 든다.

일단 나아댜의 목소리도 마음에 들고, 퍼커션 소리도 웅장하니 좋아서

가사는 잊고 멜로디와 사운드에만 초점을 두어야 겠다.

 

<Наадя> 2014

1. Наоборот

2. Сестра

3. Веди

4. Лауданум

5. Омут

6. Солнце

7. Спи

8. Корабли

9. Далила

10. Туман

11. Положил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