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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부에 독창, 후반부에 합창.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음. 

 

볼쇼이 어린이 합창단 버전. 작곡가의 밤 예브게니 크릴라토프 편(1987) 중.

 

 

보이스 키즈 우크라이나(Голос країни) 참가자 마르크 코발렌코 버전. 12남매 가족의 자식 중 한명이라고 한다...

 

Vendetta - Этот дым(2011). 피아노 반주음을 샘플로 사용했다.

В юном месяце апреле
В старом парке тает снег,
И веселые качели
Начинают свой разбег.

싱그런 4월이 오면,

공원엔 눈이 녹죠.

그네는 신이 나서,

흔들흔들 대지요.

 

Позабыто все на свете,
Сердце замерло в груди:
Только небо, только ветер,
Только радость впереди!
Только небо, только ветер,
Только радость впереди.

모든 것이 잊혀지고,

가슴 속은 조용해요.

하늘만이, 바람만이

기쁨만이 우리 앞에!

하늘만이, 바람만이

기쁨만이 있어요!

 

Взмывая выше ели,
Не ведая преград
Крылатые качели
Летят, летят, летят!

Крылатые качели
Летят, летят, летят.

날개가 달린 그네

전나무보다 높이

날아 올라 힘차게

훨훨 날아 멀리!

날아 올라 힘차게

훨훨 날아 멀리!

 

Детство кончится когда-то,
Ведь оно не навсегда,
Станут взрослыми ребята,
Разлетятся кто-куда.

언젠가 끝날 어린 시절

영원하지 않은 시절

여기저기 흩어지죠,

어른이 된 아이들.

 

А пока мы только дети,
Нам расти еще, расти:
Только небо, только ветер,
Только радость впереди!
Только небо, только ветер,
Только радость впереди.

우린 아직 어린이죠

자라고 또 자라요.

하늘만이, 바람만이

기쁨만이 우리 앞에!

하늘만이, 바람만이

기쁨만이 있어요!

 

Взмывая выше ели,
Не ведая преград
Крылатые качели
Летят, летят, летят!
Крылатые качели
Летят, летят, летят.

날개가 달린 그네

전나무보다 높이

날아 올라 힘차게

훨훨 날아 멀리!

날아 올라 힘차게

훨훨 날아 멀리!

 

Шар земной быстрей кружится
От весенней кутерьмы,
И поют над нами птицы,
И поем как птицы мы.

생기있는 봄이 오자

지구는 엄청 바빠요.

새의 노랫소리 맞춰

우리도 함께 노래해요.

 

Позабыто все на свете,
Сердце замерло в груди:
Только небо, только ветер,
Только радость впереди!
Только небо, только ветер,
Только радость впереди.

모든 것이 잊혀지고,

가슴 속은 조용해요.

하늘만이, 바람만이

기쁨만이 우리 앞에!

하늘만이, 바람만이

기쁨만이 있어요!

 

Взмывая выше ели,
Не ведая преград
Крылатые качели
Летят, летят, летят!
Крылатые качели
Летят, летят, летят.

날개가 달린 그네

전나무보다 높이

날아 올라 힘차게

훨훨 날아 멀리!

날아 올라 힘차게

훨훨 날아 멀리!

 


소련 영화음악이라고 제목에 언급을 했지만

사실 어그로를 위한 거짓말일 뿐... (죄송합니다.)

소련 영화음악이 아니라 드라마 음악이다.

미래에서 온 손님과 같은 어린이 드라마의 OST다.

 

이때가지 소련에서 만들어진 어린이 드라마를 2개정도 보고 느낀 건,

주인공은 꼭 사기캐라는 것이다. 2020년 메이플로 치자면 아델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

알리사는 미래에서 온 사기캐, 일렉트로닉은 인간이 만든 사기캐

뭐 못하는 게 없다.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는 이른바 '이상적인' 인간상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사기캐는 항상 평범한 아이들의 세상에 똥을 푸질나게 싸주는데,

평범한 피오네르들이 머리를 맞대어 똥을 같이 치워주는 그런 클리셰가 나름 있는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두 작품 다 사상을 뛰어넘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그런 드라마라 생각이 든다.

재미도 보장되고, 음악도 내용도 굉장히 서정적이어서

요즘같이 차가운 세상속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인이 내가 봤을 때, 물론 장르 특성상 유치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나름 아빠미소 지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들이 보는 드라마라 어휘도 크게 어렵지 않고,

소련만의 갬수성을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샤와 곰이나 동요같은 거 들으면서 언어를 배우기엔 연령적 수준을 콘텐츠에 맞춰주는 데도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이런 어린이드라마가 나아보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정 컴미'라던가 '매직키드 마수리'처럼 항마력이 딸려서 못 볼 정도는 아니다.

 

다시 음악으로 넘어가자면,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미래에서 온 손님 OST보다 더 좋다 생각이 든다.

둘다 서정성으로는 엄청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둘 중에 '굳이' 비교를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두 곡 다 동요 가사인데도 수준이 정말... 정말 높다.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정갈한 문체를 차마 고스란히 담을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Детство кончится когда-то,
Ведь оно не навсегда,
Станут взрослыми ребята,
Разлетятся кто-куда.

언젠가 끝날 어린 시절,

영원하지 않은 시절.

여기저기 흩어지죠,

어른이 된 아이들.


특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구절이다.

과연 내가 유년기에 누군가와 같이 이 노래를 불렀더라면

이 가사를 내뱉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정말 그냥 불러 넘길 가사는 아니라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에게는 쓰디쓴 어른 생활의 시작을 암시해주고,

어른이 된 사람에게는 어린 시절 친구를 상기시켜줄 수 있는 구절인 듯 하다.

 

그런 내용을 담았으니

'동요는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인 만큼 밝은 곡조를 지녀야 된다'는 흔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단조성의 아르페지오로 우수를 자아해냈나 생각이 든다.

- 물론 후렴구에는 전조와 분위기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희망찬 가사와 함께 신나게 진행된다.

 

그래, 애들한테 새콤달콤한 것만 먹여서 좋을 건 없지.

 

일렉트로닉의 모험 (1979)

원어 : ვახტანგ კიკაბიძე - ჩიტო გვრიტო

 

영화 미미노(Мимино; Mimino) 중.

 

'Песня Года(1978)' 중

 

Trio Mandili(무려 약 40만명의 구독자수를 자랑하는 유튜버) 커버. 

მე რა მამღერებს უძირო ზეცა, ზამბახის ფერი
თუ მილხინს ვმღერი, თუ ვსევდიანობ, მაინცა ვმღერი
მე რა მამღერებს, ვარდების სუნთქვა, ყაყაჩოს ფერი
ალბათ სიმღერა თუ დამანათლეს, ჰოდა მეც ვმღერი

공활한 하늘, 영롱한 꽃을 난 노래하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저 난 노래하네

장미의 숨결과, 자라나는 양귀비 난 노래하네

노래로 나는 빛나기에, 그 빛으로 난 노래하네

 

ჩიტო, გვრიტო, ჩიტო-მარგალიტო, და
ჩიტო, გვრიტო, ჩიტო-მარგალიტო, და

아기새, 아기새, 진주 같은 아기새

아기새, 아기새, 진주 같은 아기새

 

ჩემი სიმღერა, ამ მზემ ამ ხალხმა ამ ზეცამ შობა
როცა ვმღერივარ, შორიდან მათბობს ჩემი ბავშვობა
როცა ვმღერივარ, მე ჩემს მომავალს სიბერის ვხედავ
და უკითხავად სულში შემოდის ფარული სევდა

천국의 해가 사람을 비추듯 내 노래도 그렇게,

머나먼 내 어린 시절 따스함을 노래할 때면.

멜로디에 비친 황혼을 맞은 내 모습을 보면,

느닷없이 찾아드는 알 수 없는 쓸쓸함에...

 

ჩიტო, გვრიტო, ჩიტო-მარგალიტო, და
ჩიტო, გვრიტო, ჩიტო-მარგალიტო, და

아기새, 아기새, 진주 같은 아기새

아기새, 아기새, 진주 같은 아기새

 

ჩემი სიმღერა მთებმა მასწავლეს, ჩიტების სტვენა
ასე მგონია ამ სიმღერებით ავიდგი ენა
როგორც ამბობენ სიცოცხლის ბოლოს თუ მღერის გედი
სიმღერით მოვკვდე, რაღა ვინატრო ამაზე მეტი

이 노래는 흔들리는 산과 휘파람 부는 새

이 노래로 난 이야기하지, 그렇게 생각해

하얀 백조가 삶의 끝자락에서 부르는 노래

그 노랠 들으면, 아무 방도가 없어, 그저 죽음 뿐이네

 


어쩌다가 카프카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필수적으로 들어야하는 교양 시간에서 캅카스 3국에 대해 짤막하게 공부를 했고,

호기심이 생겨서 검색을 했더니

저렴한 스위스라는 둥,

와인의 최초 발상지라는 둥,

한국인이 많이 없는 여행지라는 둥,

푸쉬킨이나 파스테르나크가 반한 고장이었다는 둥,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같은 여행지... 등과 같은 말들이 꽤 많았다.

(솔직히 저렴한 스위스라는 말은 심히 맘에 들지 않는다.)

 

산 중턱에 세워진 낡은 석재 교회라던가

 

말이나 소와 같은 가축이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풍경

 

개성있는 문자를 사용하는 모습

 

온기가 넘쳐나는 인심,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분위기

 

카프카스로 여행을 방문 전, 방문 후 한동안 카프카스 앓이를 하고 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도 엄청 친절했고, 먹거리도 엄청 맛있었고, 자연 풍광은 경외할 수준이었다.

GDP가 얼마고 PPP가 얼마고를 다 떠나서, 이정도면 고향에 충분히 자부심 가질 법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가끔씩 카프카스가 그리울 때가 있다.

도시 바닥에서 쉴새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는 걸 느낄 때

끊임없는 경쟁의 급류 속 경계를 하고 경계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걸 느낄 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고 치여 상처를 받곤 할 때

따뜻한 햇살과 장엄한 만년설, 웅장하고 푸른 산이 그리워지고

여유 가득한 사람들, 내게 크나큰 호의를 베풀어준 사람들이 생각난다.

 

캅카스에서 받은 긍정적인 인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친구를 카자흐스탄에서 만났다.

기숙사 한 층 아래에 살다가 두 번째 학기에 내 룸메가 된 친구였다.

방구석 힙스터의 전형이었고, 특히 영화를 정말 좋아했던 친구였는데,

내가 그렇게 카프카스를 찬양하니, 미미노라는 영화를 추천해줬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곡이 바로 이 영화의 오프닝곡이고, 조지아어로 된 노래 중에는 가장 유명한 곡이라 생각이 든다.

캅카스적인 리듬과, 소련적인 감성, 낯설다 못해 신비한 가사의 언어

영화에서 다뤄지는 블랙코미디와 잘 어우러지는 곡조가 아마 CIS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원리인가 싶었다.

나도 한동안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녔고, 지금도 가끔씩 멜로디만 흥얼거리곤 한다.

 

다소 익살스럽게 들릴 수는 있지만,

알고 보면 이 노래는 나이가 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허무함과 쓸쓸함을 다루고 있다.


ჩემი სიმღერა მთებმა მასწავლეს, ჩიტების სტვენა
ასე მგონია ამ სიმღერებით ავიდგი ენა
როგორც ამბობენ სიცოცხლის ბოლოს თუ მღერის გედი
სიმღერით მოვკვდე, რაღა ვინატრო ამაზე მეტი

 

이 노래는 흔들리는 산과 휘파람 부는 새

이 노래로 난 이야기하지, 그렇게 생각해

하얀 백조가 삶의 끝자락에서 부르는 노래

이 노랠 들으면, 아무런 방도가 없어, 그저 죽음 뿐이네


 

자연이 가르쳐 준 노랫소리를 흥얼거리다가도

백조가 노래의 결말을 장식하면 기쁨도 슬픔도 느낄 새 없이 공기가 되어버린다는 내용으로 이 노래는 끝이 난다.

백조의 노래 또한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인 만큼, 죽음 또한 신의 섭리, 자연의 섭리라는 내용 또한 포함하고 있다.

 

그렇게 사람도 어느 동물과 다름 없이 살아있을 때 노래하고 죽을 땐 침묵을 한다.

죽은 개가 더이상 낯선이를 보고 짖지 않듯, 죽은 뱀이 먹잇감을 보고 쒹쒹대지 않듯.

노래를 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고, 자연의 소리를 모방하여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늘어가는 주름살을 보며 노래할 수 있는 것도 살아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미미노를 추천해 준 친구가, 여러 러시아인이 치또 그브리또 하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것도

이 노래가 나의 언어가 되었기 때문이고, 이 노래로 말미암아 내가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른 키카비제가 올해의 곡(Песня Года)에서 라이브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나레이션을 남기지 않았을까.

 


Почему мне поется, говорится песня...

왜 제가 노래를 부를까요, 왜 노래를 할까요...

 

Потому что я очень люблю синее небо в Тбилиси,

Его горы, солнце.

트빌리시의 푸른 하늘, 산, 태양을 정말 사랑하니까요.

 

Когда мне на душе хорошо, я пою.

Когда плохо... все равно, я пою.

기분이 좋다, 그러면 노래를 불러요.

기분이 영 아니다, 그래도 노래를 불러요.

 

Моя песня родилась от этой земли, этого солнца,

От моего народа.

제 노래는 고향 땅에서, 고향의 햇살에서

고향 사람들에서 나왔어요.

 

Я пою и чувствую, что по себе подкладываются старости.

Вспоминаю свое детство - становится очень грустно.

노래하면서 느껴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간다는 사실을요.

어린 시절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울적해지죠.

 

Но, все равно, пою.

뭐 어때요, 그래도 노래해요.


 

 

Далила
Что ты наделала
Влюбила а потом предала

데릴라

무슨 짓을 한 거야

사랑을 하고 배반을 하네

 

Деньги дороже не стоят
А счастье такое простое
И было так близко

돈은 중요치 않아

행복이란 건 정말 간단해

가깝기도 했고

 

Я оставлю все оставлю
Все что я могу тебе отдать

여기 둘게, 모두 둘게

네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Я запомню это имя
Я тебя запомню навсегда

그 이름을 난 기억할래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Все что ты хочешь

네가 원하는 것

 

Далила

Как ты могла
Далила зачем в тебе столько зла

데릴라

어떻게 그래

데릴라, 왜 이렇게 화났어


Сила моя не вернется
Но горе красиво поется
И льется под ноги

되찾을 수 없는 나의 힘

슬픔은 아름답게 울리고

발 밑으로 흐르고

 

Я оставлю все оставлю
Все что я могу тебе отдать

여기 둘게, 모두 둘게

네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Я запомню это имя
Я тебя запомню навсегда

그 이름을 난 기억할래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Далила

Сила моя не вернется
Но горе красиво поется
И льется и льется

데릴라

되찾을 수 없는 나의 힘

슬픔은 아름답게 울리고

흐르고 또 흐르고

 


호되게 당하고, 멍청하게 이용을 당한다 한들

그걸 보지 못하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시절이 있었던가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사리분별을 못 할 만큼 눈 멀었던 시절이 있었던가

 

글쎄, 연애 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연애를 하든 말든 나 자신을 챙기기 바빴기 때문에

내 야망에 눈이 멀었으면 멀었지 사람에 눈 멀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이쁜 여자, 완벽한 여자를 만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질리더라.

금새 사랑에 빠지지만, 금새 사랑이 식어버리기도 하니까

무의식 중에 오히려 내가 호되게 행동하고, 연인을 이용했으면 했지...

정말 내가 그랬다면 정말 미안할 따름. 그럴 의도는 없었으니까.

 

내가 저렇게 행동하진 않지만, 또 한편으론 이해가 되는 바다.

짝사랑으로 그치기만 했던 20대 초반 시절

사랑에 눈 먼 나 자신을 상상하곤 했으니까.

실제론 그 사람과 소소하게 연애하고 맛집 탐방하고 그러는 게 아닌 섹스를 원했던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네. 난 순수히 상대방을 사랑했노라 생각은 하고 싶지만,

과연 그 사람과 연애를 하는 상상을 할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무엇일까.

여행가서 섹스, 산책하고 섹스, 요리하고 섹스, 티비보다 섹스...

기승전섹스 아니였던가. 조금 건전하게 나가자면 키스정도.

 

어떻게 보면 여자들이 나의 그런 머릿속을 투시라도 하듯이

연인관계로 까지 발전하고자 하는 여자들이 잘 없더라. - 물론 내가 쑥맥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전 여친을 사귀면서 느낀건, 섹스 없는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닭살돋는 멘트, 낭만적인 글귀, 빠른 답장에 감동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나는 육감이 좋다, 육감이 좋기 때문에 나는 데릴라다.

그렇다고 육감이 좋아 간이나 쓸개 다 빼놓을 정도로 거기에 미친 건 아니다.

그냥 그걸 느낄 수 있으면 느끼고, 아니면 말고.

만약 내 연인과 그런 걸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더이상 내 연인이 될 수 없는 거고.

 

부모님은 나보고 빨리 결혼하라고 하신다.

직장 구하고 여자 구하고 언넝 결혼해서 자식 낳아라.

나는 내 영혼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사람까지 챙겨줄 정도로 그릇이 큰 사람은 아니다.

바람피고, 미래의 동반자에게 소홀해지면서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무책임하게 결혼을 하고 싶지 않고,

무책임하게 씨를 뿌리고 싶지 않고,

무책임하게 감히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다부다처제가 되지 않는 이상 결혼을 염두하진 않을 것 같다.

 


Сила моя не вернется
Но горе красиво поется
И льется под ноги

되찾을 수 없는 나의 힘

슬픔은 아름답게 울리고

발 밑으로 흐르고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건

전 여친과 헤어지고 난 뒤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는 데 있다.

솔직히 전 여친을 그렇게 사랑하진 않았다.

너무 방어적이었고, 지나치게 낭만을 좇았고,

내가 모든 걸 다 하길 바랐고, 너무 비현실적일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예술관도 맞지 않았고, 추구하는 이상의 양상도 달랐고

너무 과거에 머물러 있고, 위로를 받아도 위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너무 장거리라 섹스도 못했고, 아니 애초에 사귀면서 섹스를 안했지.

내가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전 여친은

여태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

애초에 네가 사귀자고 말했을 때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마음에도 없는 사람 사랑하려고 하니 나만 존나 힘들더라.

그 와중에 네가 나를 정말 좋아했고,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나한테 남은 건 죄책감 뿐이더라. 내가 나쁜 놈이었고.

"

 

이 노래는 아마 내 감정이 아니라 헤어질 당시 전 여친이 느꼈던 감정이었던 걸까.

그래서 난 이 노래를 듣고 나서 마음이 그렇게나 찝찝했던가.

직접 인용한 가사를 빼면 사실 내가 할 얘기는 아니다.

 

후유증은 평생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저번 연애를 통해 나는 연애를 해선 안될 사람이라는 걸 느껴버렸다.

나는 사랑을 찾아해맬 힘을 완전히 잃었고,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다크초콜릿처럼 쌉싸름한 달콤함을 느꼈다.

 

알콩달콩한 연애도, 황홀한 섹스도 이젠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결혼도, 자녀계획도 이젠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진심으로 홀가분했다.

 

난 언제쯤 이 글을 읽고 브라운관에 훅을 날릴 수 있을까.

 

퍼커션 소리에 이끌려 멜로디 위주로 들었지만,

가사를 헤집고 보니 죄책감이 많이 든다.

일단 나아댜의 목소리도 마음에 들고, 퍼커션 소리도 웅장하니 좋아서

가사는 잊고 멜로디와 사운드에만 초점을 두어야 겠다.

 

<Наадя> 2014

1. Наоборот

2. Сестра

3. Веди

4. Лауданум

5. Омут

6. Солнце

7. Спи

8. Корабли

9. Далила

10. Туман

11. Положила

 

[Вступление, Инстасамка]
Run (run,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Run (run,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Skrrt

Это Инстасамка и Apashe
Уёбок

 

[Припев, Инстасамка]
Holy shit, holy shit, уёбок, gotta run
Make a hit, make a hit, we're here for fun
Holy shit, holy shit, это hit and run
Make a hit, make a hit, like a machine gun

 

Пиф-паф, мой stuff, я коп, где штраф? (где штраф, где штраф?)
Травмат кровав, bitch, ты не прав (не прав, не прав)

Ну-ка назад, ловлю fresh blood (fresh blood, fresh blood)
Full всё вверх дном будто Рембо, заряжаю пули — это пинг-понг

 

Holy shit, уёбок, gotta run
Make a hit, make a hit, we're here for fun
Holy shit, holy shit, это hit and run
Make a hit, make a hit, like a machine gun

 

[Переход, Инстасамка]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gotta run)
Уёбок (уёбок, уёбок)

 

[Дроп, Инстасамка]
Уёбок
Уёбок
Уёбок
Уёбок
Уёбок
Уёбок, gotta run!

 

[Припев, Инстасамка]
Run, run, run, gotta run (gotta run)
Run, run, run, run, run, run, run, gotta run (gotta run)
Run, run, run, run, run, run, run, gotta run (gotta run)
Run, run, run, run, run, уёбок, gotta run

 

[Припев, Инстасамка]
Пиф-паф, мой stuff, я коп, где штраф? (где штраф, где штраф?)
Травмат кровав, bitch, ты не прав (не прав, не прав)

Ну-ка назад, ловлю fresh blood (fresh blood, fresh blood)
Full всё вверх дном будто Рембо, заряжаю пули — это пинг-понг

 

Holy shit, уёбок, gotta run
Make a hit, make a hit, we're here for fun
Holy shit, holy shit, это hit and run
Make a hit, make a hit, like a machine gun

 


앜ㅋㅋㅋㅋㅋㅋㅋ 이 노래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라브 하드 베이스로 전환될 때 덩달아 춤 출 뻔했다.

러시아어 영어 혼용 가사인데, 솔직히 가사 내용 몰라도 지장 없다.

어차피 뮤비에서 다 설명해주기 때문...ㅋㅋㅋㅋ

 

여기서 하나 알아둬야 할 단어는 UEBOK(УЁБОК)이다. [우요-벜] 

노노 사전에 의하면 여러가지로 설명되었지만, 다 비슷한 말이라 첫 번째 설명만 불러오도록 하겠다.


человек, раздражающий кого-либо своими словами, 

поведением, внешним видом и т. п., вызывающий желание его ударить, побить

누군가를 빡치게 하는 말이나 행동, 위화감 드는 외모 등으로 때리고 싶은 충동을 부르는 사람.


그냥 ㅆ새끼, ㅈ같은 놈(년)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뭐 아무튼,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상기에 언급한 '다운템포에서 하드 베이스로 전환하는 부분'이다.

앞부분만 들었을 땐 고프닉 컨셉, 슬라브 인과 관련된 스테레오타입을 컨셉으로 뮤비를 찍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곡이 하드 바쓰 (보리스 피셜에 따르면)로 말미가 장식되면서 그야말로 '블럇!'이 절로 나오게 된다.

 

내가 알기론 Apashe가 벨기에 출신 DJ인데, 외국인이 작곡한 곡이라는 생각은 얼추 들었다.

이런 테마를 다루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러시아인 입장 외국인)

 

카테고리는 애매해서(Apashe - 벨기에, Instasamka - 러시아) CIS로 넣었다.

이상, 라이프 오브 보리스(Life of Boris)나 슬라브 짤 같은 데 나올법 한 곡.

 

<Renaissance> 2020

1. Overture

2. Distance (Ft. Geoffroy)

3. Behind My Eyes byb Apashe & LIA (Ft. LIA)

4. Lord & Master

5. Dead (Ft.Yizzy)

6. Uebok (Gotta Run) by Apashe & Instasamka

7. Good News

8. Insane (Ft. Tech N9ne)

9. Work (Ft. Vo Williams)

10. I'm Fine by Apashe & High Klassified (Ft. Cheery Lena)

11. Legend by Apashe & Slumberjack (Ft. Wasiu)

12. Green Crack (Ft. wifisfuneral)

13. Rain (Ft. KROY)

 

Я не закончил школу, влом было вставать к восьми
Мама сказала: «Когда надо, разбужу — поспи»
Я спал и видел, как я рву грелку на куски
Пока другим учителя капали на мозги
Я набирался ума днем и ночью пялясь в телик
Тягал металл, глотал метан — мама давала денег
Росла бицуха на глазах, и я глазам не верил
Пока других преподы прессовали в универе
Я не читал книжек, без них и так ума палата
Не знаю языков, но знаю: мой язык богатый
Мама сказала: «Все, подъем, греби деньги лопатой»
И пристроила меня куда-то депутатом

От колыбели и до могилы
Мы хмурые, как небо над Тагилом
Куда ни глянь, абсурд и дебилы
А-а-а, обстановка неплоха!
От колыбели и до могилы
Мы хмурые, как небо над Тагилом
Куда ни глянь, абсурд и дебилы
А-а-а, обстановка неплоха!

Че ты как чмо? Че ты как черт? Че ты, не патриот?
Ты че, волчонок, ты до*уя умный? Слышишь, ты че на*?
Ты же крещеный, ну ты ж не копченый, ну вот и все на*
Хочешь быть порабощенным?
Слышь, я тебе повторяю еще раз


Че ты как чмо? Че ты как черт? Че ты, не патриот?
Ты че, волчонок, ты до*уя умный? Слышишь, ты че на*?
Ты же крещеный, ну ты ж не копченый, ну вот и все на*
Хочешь быть порабощенным?
Слышь, я тебе повторяю еще раз

Мы хотим плохих дорог, мы хотим, чтоб нас гнули в рог
Мы хотим жить не в прок, а в долг, только чтоб задать урок
Нашим заклятым врагам понадавать по щекам
Всем они строят козни, ну а всех больше нам
И пускай ярмо тяжело, но у нас есть скрепы-скрепы
Мы все здесь заодно, с нами деды из склепа
Пусть наконец все узнают, что есть на земле такой народ
У которого есть царь, над которым есть Бог
А с ними дикий черт, а нам все ни по чем
И если надо, мы намертво встанем рядами плечу к плечом
А если ты не с нами, тогда, приятель, подъем
Пора ноздрями втянуть поглубже чернозем

От колыбели и до могилы
Мы хмурые, как небо над Тагилом
Куда ни глянь, абсурд и дебилы
А-а-а, обстановка неплоха!

От колыбели и до могилы
Мы хмурые, как небо над Тагилом
Куда ни глянь, абсурд и дебилы
А-а-а, обстановка неплоха!

 


우리나라의 1.5세대 힙합이 그러하듯, 카스타도 1.5세대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권위주의적인 국가에 반항하는 직설적인 가사.

우리나라도 예전엔 이런 노골적인 가사가 많았다더라.

음악을 넓고 얉게 아는 지라 정확히 예를 들수 있을 정도의 교양은 되지 않지만

서태지라던가... H.O.T.라던가... 

지금도 적나라한 가사는 많이 나오지만, 예전의 적나라함과 지금의 적나라함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1~1.5세대의 가사의 느낌은 약간 이런 것? (아마 전세계 공용이 아닐까 싶다.)


От колыбели и до могилы // 요람에서 무덤까지
Мы хмурые, как небо над Тагилом // 타길(Tagil)의 하늘처럼 음침한 우리
Куда ни глянь, абсурд и дебилы // 온데간데 병신같은 게 가득
А-а-а, обстановка неплоха! // 아-아-아 나쁘지만은 않군


90년대, 00년대 초반의 스타일을 현대적 기법을 통해 표현을 했고,

이러한 표현 방식이 누군가의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부패함은 여전하다는 것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러시아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이 곡 또한 산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한 등반가의 외침이라고 볼 수 있다.

 

1절에서는 자랑스럽게(?) 학교에서의 반항을 표현해낸다.

8시에 못 일어나 매일 지각하고, 수업시간 중에 딴 짓 하고

티비를 보면서 세상을 익히고, 그렇게 얻은 풍부한 언어(모국어) 지식으로 돈을 삽으로 퍼 나른다는 말을 한다.

 

정규 교육이라는 것은 자신의 성공에 이바지한 바는 딱히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고,

조금 더 거시적으로 본다면, "난 너희들(실로비키)에게 세뇌되지 않겠다"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이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경찰 유니폼을 입은 블라디가 다음과 같은 가사를 내뱉는다.


Че ты как чмо? Че ты как черт? Че ты, не патриот? // 미쳤어? 돌았어? 매국노야?
Ты че, волчонок, ты до*уя умный? Слышишь, ты че на х..? // 네가 ㅅㅂ 그렇게나 잘났어?
Ты же крещеный, ну ты ж не копченый, ну вот и все на* // 너 정교신자잖아, 병신자가 아니라, 그래 ㅅㅂ
Хочешь быть порабощенным? // 뭐 노예가 되고 싶다 이거지?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 가사를 듣는 대상으로 하스키(Хаски)가 나온다.

하스키의 곡은, 이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마냥 그렇게 낙관적이진 않다.

퇴폐적인 가사를 쓰면서 러시아의 어두운 한 단면을 표현해내는 래퍼고,

실제로 최근에는 그의 라이브 공연에 러시아 당국이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Хаски - Поэма о Родине

Бараки-недоростки топорщатся кое-как Неприветливые, словно пропойцы на "голяках". Или как из крадущейся каре..

gyongski.tistory.com

 

 

하스키(Хаски): «비난의 화살이 두렵지 않아.»

Рэпер Хаски просидел неделю в тюрьме, его концерты в разных городах были сорваны, а в песнях обнаружили п..

gyongski.tistory.com

포괄적으로 보자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시스템'에 반항하는 것이다.

학교와 '하스키'에게 호통치는 경찰은 러시아 정부의 우민화를 실행하는 대상인 것이다.

 


И пускай ярмо тяжело, но у нас есть скрепы-скрепы // 좀 힘들면 어때,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
Мы все здесь заодно, с нами деды из склепа // 한 곳에 모여 다함께, 선조의 넋이 우리와 함께
Пусть наконец все узнают, что есть на земле такой народ // 이런 민족이 존재한다고 널리 퍼뜨려
У которого есть царь, над которым есть Бог // 왕이 있고 그 위에 신이 있는 그런 민족.
А с ними дикий черт, а нам все ни по чем // 그 사이에 우리의 것이 아닌 악마가 있고
И если надо, мы намертво встанем рядами плечу к плечом // 악마를 따라야 된다면 서로 어깨를 맞대어 막아.
А если ты не с нами, тогда, приятель, подъем //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면, 친구, 
Пора ноздрями втянуть поглубже чернозем // 콧구녕으로 체르노젬을 씹어먹게 될거야.


2절에서는 현재 러시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렘린-정교회 유착'현상을 들면서 사람들의 연대를 요구한다.

연대를 요구하지 않게 되면 결국 가축같은 인생을 살아야 된다는 경고와 함께.

 

 

 

사실 이런 운동권스러운 가사는 내 취향이 아니다.

연대해! 좆같은 세상 이건 바꿔야 돼! 공부 따위 안하고 말지! 

이런 적나라한 메시지가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껴졌다.

나한테 '부당한 현실'이라는 개념을 강요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나 나름 대로 어떤 부분에서 불합리함을 느끼는데,

왜 내가 저 선동장의 의견을 내 의견 앞에 두어 연대를 해줘야 하는가.

 

물론 이런 노래가 잘못된 노래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한국같은 경우도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운동권의 연대의식' 덕을 봤고,

부조리한 면이 있으면 고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무비판적 수용,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우려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만약 내가 러시아 사람이었다면, 이 곡을 보는 시선은 달랐을까?

글쎄, 러시아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도 러시아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 잘 모르겠네.

확실한 건 1.5세대 래퍼가 2020년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현재 트렌드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자신들이 고수해왔던 음악적 스타일을 잘 보존해오는 것은

정말 존경 받을 만하다.

 

<Четырёхглавый орёт> 2017

1. Сказочная

2. Не держу зла

3. Стоп-игра

4. Привет (Feat. Рем дигга)

5. Медленный танец

6. Впередиидущий

7. Скрепы

8. Серёга-водолаз

9. Алёнаташа

10. На том конце

11. Зомби-пати

12. Они

13. Новый путь

14. Лучше, чем сейчас

15. Прочь из дома

16. Ледяная карусель

17. Земная

18. Макарэна

 

Бараки-недоростки топорщатся кое-как
Неприветливые, словно пропойцы на "голяках".
Или как из крадущейся кареты ППС
Две пары глаз блестящих, что конфетки M&M's.


Небо подпирают новостройки-костыли.
Всё та же чёрная "девятка" разрезает пустыри;
И работяга тащит горб, что тарантул кокон,
И человечья требуха в фоторамках окон.

 

Я пройду, как по Манхэттену по улицам Восточного.
От солнечного света не пряча лица отёчного.
Дети сопят в колясках, укачанные рессорами.
Все мои одноклассницы рядышком нарисованы.

По улицам полуденным будто по Монпарнасу.
Я позволю обмануть себя каждому оборванцу.
До одури в подворотне я буду бухать и дуть,
И бомбою водородную рухну тебе на грудь.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ид из окна -
Моногородок в платье серого сукна.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 каждом окне
Солдаты трущоб улыбаются мне.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ид из окна -
Моногородок в платье серого сукна.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где я невпопад
"Читаю стихи в автомат".

Наши люди на войне, и наши люди на тюрьме.
Я помню поминутно понедельник в октябре:
Как я собирал на взятку розовому менту
Боясь, что впарит десятку, как кенту.

Другой братан сказал, что ему не**й выбирать.
Уехав на войну, он уехал умирать.
А я - остался здесь, птицей-говоруном,
Испуганным ребёнком за пластиковым окном.

Мы выглядим, как ровесники в вагоне-ресторане,
За соседними столами нечаянные сотрапезники.
Помнишь, ты умерла - и мы твоё мясо ели,
Что пахло, как мумия, забытая в мавзолее.

Потерянного халдея шлю, куда он привык.
Потея и холодея, осклабился проводник.
И я в любви рассыпаюсь, громко и без стыда
Тебе в вагоне-ресторане поезда в никуда.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ид из окна -
Моногородок в платье серого сукна.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 каждом окне
Солдаты трущоб улыбаются мне.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ид из окна -
Моногородок в платье серого сукна.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где я невпопад
"Читаю стихи в автомат".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ава;

Улан-Удэ!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로 갈 때, 칭기즈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나이만 봤을 땐 거진 삼촌)

기차가 울란-우데의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지나칠 때쯤, 건너편에 있는 상남자 아저씨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다.

 

"이게 진짜 울란 우데의 모습이에요. 잘 보세요. 완전 죽은 도시 아니에요? 이래서 제가 한국으로 일하러 가는 거예요."

 

하스키의 고향 또한 울란 우데다.

필자가 울란 우데라는 도시를 정식적으로 방문한 적은 없지만,

러시아의 전형적인 외곽 풍경을 여행 기간 동안 충분히 보았기 때문에

하스키가 어떤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는지 어느 정도 감은 오는 듯하다.

 

이 곡의 가사를 번역하지 않은 이유는... 번역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어휘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물론 음수율 음보율 압운 다 X 까라 하고 뜻을 위주로 해석한다면

그다지 어렵진 않다. 있는 대로 직역해버리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러시아 시는 엄연히 나름의 규칙을 지니고 있고

러시아의 시를 번역할 때 그러한 것을 고려하여 한국어에 잘 접목시켜야 된다는 것을 필자는 나름 중요시 여긴다.

물론 울란우데라는 곳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니라 쉽사리 번역을 해낼 수 없었다.

 

그래서 번역을 하지 않고 내비 두었다.

 

내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건  '공감'이었다.

러시아의 전형적인 중소도시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중소도시에서 27년의 대부분을 보낸 나를 공감시켜줬다는 것이다.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Вид из окна - // 내가 사랑하는 고향. 차창 너머
Моногородок в платье серого сукна. // 회색 원피스를 입은 흑백 도시
Моя родина - моя любовь, где я невпопад // 내가 사랑하는 고향, 어울리지 않게

"Читаю стихи в автомат". // 그 속에서 읽어 모던 시


우선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될 구절, 즉 후렴이다.

한국의 중소도시가 흑백 도시임을 부인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시를 읽는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잠시 스쳐 지나간 울란우데의 폐공장지대만큼 암울한 풍경을 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또한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삭막하지 않은가.

아무리 휘황찬란한 색을 시멘트에 끼얹는 들, 닭장 같은 아파트는 흑백이 아닐 수 없는 법.

고유의 색을 갖춘 들 내게는 그냥 흑백일 뿐이다. 시각적인 흑백이 아니라, 직관적인 흑백인 것이다.

 


И работяга тащит горб, что тарантул кокон, // 잡아당겨, 둥글게 솟은 타란튤라의 번데기
И человечья требуха в фоторамках окон. // 창문 테두리 속에는 내장을 내놓은 사람들


'둥근 융기(горб)'를 잡아당긴다는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마르쉬루트카나 버스를 표현한 문구인 듯하다.

하늘은 새로운 건물을 지팡이 삼아 지탱하고,

그 속에 도시를 난도질하는 9(девятка)는 버스인가 전차인가.

울란우데에 전차가 돌아다녔던가? 에라 모르겠다, 버스로 보던가 해야겠다.

 

3, 4 행에서는 버스 내부를 묘사하는데,

기어를 타란튤라의 번데기(Тарантул кокон)로 비유하였고,

버스에 탄 무기력한 인간상을 '죽은 사람의 내장(Человечья требуха)'으로 비유하였다.

마치 좀비에게 잠식당한 도시 인양 자신의 고향을 표현해 놓은 것이다.

타란튤라가 독거미라는 건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잘못하면 사람의 목숨을 끊을 수도 있을 만큼 맹독을 가진 거미다.

즉, 내장을 내놓은 승객들 뿐만 아니라 버스기사도 이미 무기력한 군중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일도 없고, 일이 있더라도 박봉이라 하루하루 고단히 살아가는 시민들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는데,

마치 지금 우리나라의 중소도시를 연상케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가고, 그렇게 지방 중소도시는 점점 더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나, 고향이 거제인 사람으로서, 조선업계에 불황이 찾아들면서 생긴 무기력한 분위기가 더욱더 와 닿는다.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고등학생 시절 아침 첫 차의 분위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피곤에 찌든 고등학생들, 아침 일찍 일어나 조선소로 출근하는 분들, 장터로 나가는 할머니들

지친 군상은 어딜 가든 있는 것지만, 지친 군상을 에너지 삼아 활기를 띠는 호황기 도시의 역설적인 모습과 달리

중소도시는 그런 모순조차 존재하지 않아 군상은 연료가 아니라 다 타들어간 장작일 뿐인 것이다.


Дети сопят в колясках, укачанные рессорами. // 유모차에는 용수철의 자장가에 잠든 아이
Все мои одноклассницы рядышком нарисованы. // 내 동갑내기들이 그 옆을 장식하지


연료로서의 제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하는 지친 사람들은

마치 유모차 속 용수철의 자장가에 잠든 아이들과 유사한 모습을 띤다는 건지

그 옆에서 구직생활에 지쳐 있거나, 실패하여 노숙 중인 동갑내기가 나란히 있다는 건지

정확히 내 입장을 피력하기에는 아직 러시아어 실력이 좋지는 않다.

어떻게 해석이 되었든 간에 확실한 것은

래퍼 자신의 동갑내기(93년생)들이 무기력하고 힘든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По улицам полуденным будто по Монпарнасу. // 몽파르나스 거리를 걷듯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며

Я позволю обмануть себя каждому оборванцу. // 소매치기들이 내 물건을 털어가도록 할 거야
До одури в подворотне я буду бухать и дуть, // 꽐라가 될 때까지 구석탱이에서 술을 마셔서
И бомбою водородную рухну тебе на грудь. // 네 심장부에 수소폭탄을 떨어뜨리던가 할 거야


잃을 것 없는 자들은 범죄를 저지를 때도 대담하다.

그래서 차라리 이런 망상을 하기도 한다.

내가 잃을 것 없는 사람이 된 뒤에, 이 세상을 폭파시키겠노라.

나랑은 망상의 양상이 조금은 다르긴 하지만, 정말 비슷한 공상을 많이 한다.

거제 시내에 대테러가 일어나, 내가 난세의 영웅이 되어 이 기회에 아파트를 싹 밀어버리고

한국의 건축 역사를 담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건축물로 하늘 아래 박물관을 세우는 그런 공상?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혹은 진주 시내를 완전히 유럽의 어느 구도심처럼 전통적인 색채를 가진 구간으로 재개발을 한다거나.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한국사람들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

청담동에 닭장을 지어도 그걸 사고도 남을 사람인데, 얼른 건물 올려서 팔 생각을 해야 하니까

맨날 그 좆같은 아파트만 쳐 올리고, 가격 존나 쳐 올려서 집도 못 사게 해 놓으니...

지방은 그래도 사정이 낫다고 하지만 (오히려 아파트가 남아돈다고)

지방에 그 정도 일자리가 있고, 그 정도 사람을 끌어들일 인프라가 있나?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면 뭐해, 사기업은 서울로 다 몰빵인데.

 

아무튼, 뉴스에서 가끔씩 아파트 단지 같은 거 보여주면

이 가사에서 처럼 술 오질나게 마셔서 다 폭파시켜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물론, 그 양상은 좀 다르긴 하지만.

하스키의 그것은 가난과 절망에 찌든 사람의 울분이라면

나의 그것은 '무분별한 도시계획'과 '인간성-경제발전의 반비례'를 향한 분노라고 볼 수 있다고 해야 할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 하스키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겁에 질린 아이(испуганным ребенком)가 되어 거리를 배회하는 것.

뇌물로 자신을 방어하며, 뇌물을 통해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방어할 수 있나 고민을 해야 하고,

'전장'으로 떠난 친구, 즉 죽음으로 향하는 친구를 바라보면서 겁에 질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것.

그 전장이라는 것을 의미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뭔가 20%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나 싶고,

내 견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전장이란 곧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회 속에서 고군분투하다 죽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Наши люди на войне, и наши люди на тюрьме. // 우리네 사람들은 전장에 그리고 감옥에

 

전장이라는 말과 함께 '감옥'이라는 말도 쓰이는데, 어쩔 수 없이 갇혀 살아가야 하는 곳, 즉 울란우데, 그의 고향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전쟁'이나 '감옥'으로 자신의 고향을 표현할 만큼 그에게 있어서 울란우데란 어지간히도 디스토피아적인 공간이다.

경우에 따라서 해석이 달리 되기는 하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그 다른 지역이 '전장'이고 '감옥'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어찌 되었든 디스토피아적인 특성은 다음 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Мы выглядим, как ровесники в вагоне-ресторане, // 열차카페 속 동갑내기처럼 우리는
За соседними столами нечаянные сотрапезники. // 건너편 식탁에 앉은 사람과 음식을 나눠먹어.
Помнишь, ты умерла - и мы твоё мясо ели, // 기억해둬, 넌 죽었고, 우린 네 살을 뜯어먹어.
Что пахло, как мумия, забытая в мавзолее. // 잊혀진 무덤 속 미이라의 향기를 풍기는.


고향을 '너(Ты)'로 지칭한다는 점과, 미이라의 냄새로 비유를 든 '네 살코기(твоё мясо)'의 향기를 통해 마치 식인을 연상케 한다.

식인이라는 것은 일부 원시부족이나, 극단적 상황에 몰린 사회적 현상 속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하스키가 여기서 나타내고자 하는 '식인'의 함의는 '전쟁'과 '감옥'에 향기를 추가하면서

다각면으로 디스토피아 같은 자신의 고향을 나타낸 것이다.

 

다른 방향의 해석이 있다면, '추억을 안주 삼는 것'이다.

지옥 같은 삶 속에서 지옥같은 고향의 추억을 곱씹으며 잠시나마의 위안을 얻는 것.

내 생각에는 두 가지 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이 들긴 한다.


Потерянного халдея шлю, куда он привык. // 잊혀진 칼데이를 제 시간으로 돌려보내.
Потея и холодея, осклабился проводник. // 보낸 이는 땀을 식히며 살짝 웃음 지어.
И я в любви рассыпаюсь, громко и без стыда // 난 사랑에 빠졌다고 당당히 말해
Тебе в вагоне-ресторане поезда в никуда. // 움직이지 않는 열차 속 식당에 있는 네게.


고향이라는 것을 다시 '칼데이'라는 고대 민족으로 비유하고는, 그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보냈다. 

래퍼는 자신이 자신의 고향을 추억 속에 보낸 것이다. 즉, 울란우데를 떠났다는 말이다.

절망적이고 부패한 도시로 여태 자신의 고향을 묘사했지만 그럼에도 그런 도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스톡홀름 신드롬을 방불케 하는 면이 없잖아 있다.

 

내가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낸 거제에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나 해야 할까.

 

고향 하늘을 받치는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 더럽게 비싸기만 한 물가, 더러운 시내 거리, 동갑내기끼리 나누곤 했던 계급.

어느 순간부터 큰 변화가 없는 시내의 풍경, 초중학교 시절 마음속에 가득했던 우울함, 외로움, 자기 비하, 염세.

고등학교에서 겪은 몇 개월 간의 셔틀짓, 삥 뜯김, 괴롭힘, 부당한 친구의 행동에 반항하지 못해 자해를 거행하곤 했던 그 시절.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1년에 몇 번은 돌아갈 수밖에 없는 곳.

그곳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살고 있고, 각지에 흩어진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고,

정말 힘든 시기에 나를 위로해 준 어떠한 것 또한 내가 그토록 환멸을 느끼는 고향 속에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지날수록 유독 고향 앞바다를 그리워하고, 마당에 있는 잔디밭이 그립고, 대나무 숲이 그리운 건

어떻게 보면 그 속에서의 현실은 정말로 좆같았지만, 가장 순수했던 시기를 보낸 곳 또한 그곳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물론 하스키의 정서를 100% 동감할 수는 없다.

그와 나는 비슷한 연령대이기는 해도 (하스키 - 93년생, 나 - 94년생)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겪은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경제적 위기를 겪어 조금은 침울한 경기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는 건 비슷하지 싶다.

그래서 어느 정도 통하는 면이 있지 않나 싶다.

 

처음에 하스키라는 래퍼를 접했을 땐, 와 제대로 약 빨았다, 고프닉 감성 엄청나다 이런 식의 인상을 받았지만,

가사의 뜻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사람이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사색하는 고프닉>

 

그래서 여러모로 끌리는 래퍼가 아닌가 싶다.

모국어로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그의 감성을 배워보고 싶다.

 

<Поэма о родине> - 2018

1. Поэма о родине.

я на гребанном импульсе, сила в ногах,

соберись делай сам, делай новенький шаг

счет мой на нуле, два шага к мечте

во дворе мой братик, забил поплотней

 

я же в гребанном минусе

кисы плюс, минус формата, не важно

апгрейд, не придет к тебе же бесплатно

май лайн для тебя же полный процесс

братья считают филки на вес

 

я на гребанном импульсе, сила в ногах,

соберись делай сам, делай новенький шаг

счет мой на нуле, два шага к мечте

во дворе мой братик, забил поплотней

 

я же в гребанном минусе

кисы плюс, минус формата, не важно

апгрейд, не придет к тебе же бесплатно

май лайн для тебя же полный процесс

братья считают филки на вес

 

i get money i get money

я не ранен а заранее помаячу пулей ранен буду

i get money i get money

я не ранен а заранее помаячу пулей ранен буду

i get money i get money

я не ранен а заранее помаячу пулей ранен буду

i get money i get money

я не ранен а заранее помаячу пулей ранен буду

 

dont stop please

all stars на ногах

поймай кис

твои падры кричат

love you yyy

ловлю yyy

 

dont stop please

all stars на ногах

поймай кис

твои падры кричат

love you yyy

ловлю yyy

 

я немного постарел, в голос голод проявлял

снова шум снова гам, выстрел в голову напалм

поторопи ребят, так торопись сам

я в сумме все проблемы свои обоссал

 

я выкинул шот и заплыл

что идея в моем мозге проживает и рисует

до сих пор качает скилл

не решил, залипали два брата

братья мои вместе со мной все пиздато

 

я не в бренде гучи

тембром круче

breaking bad локации круче

черная мамба кусает из кучи

мои ребята в майами как тучи

 

и я не в гуччи

тембром круче

breaking bad локации круче

черная мамба кусает из кучи

мои ребята в майами как тучи

 

dont stop please

all stars на ногах

поймай кис

твои падры кричат

love you yyy

ловлю yyy

 

dont stop please

all stars на ногах

поймай кис

твои падры кричат

love you yyy

ловлю yyy


내가 음악을 알아가는 루트는 아이뮤직 아니면 유튜브,

이 곡도 서핑 끝에 찾아낸 곡이다. 무수한 누군가의 아류 속 내 귀를 끈 음악이었다.

지금 상황이 뭣해도, 돈 엄청 벌어서 자신에게 있는 수많은 문제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거다.

성공 스토리를 바라는 래퍼들의 수많은 형태의 가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무엇이 내 귀를 이끌었을까? 음... 생각해보면 전에 포스팅했던 ANIKV의 Путаница랑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이 노래와 Путаница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에 끌린 걸까? 그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퇴폐와는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가사가 그렇게 확 꽂히는 것도 아니고... 

신선한 요소라고 해봐야 간간히 나오는 색소폰 샘플?

베이스가 과하게 섞이지 않은 차분한 드럼 소리? 00년대 초의 붐뱁 스타일의 재현? - 그렇다 치자고...

 

물론 개인적으로 타격감 있는 베이스 사운드를 정말 좋아한다.

베이스가 풍성해야 아무래도 곡이 굉장히 풍성한 느낌이 드니까.

그래서 덥스텝(Skream, burial 초기 앨범, digital mystikz etc)을 정말 좋아하고,

라디오헤드 후기 앨범을 좋아하고, 붐뱁보다는 슬랩을 더 선호한다.

- 물론 스크릴렉스 기반의 브로스텝은 요즘은 끔찍이 싫어한다. 너무 중구난방 식으로 나오는 굉음이 어느 순간부터 싫어졌다.

 

이 곡에서 그런 요소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데도 끌리는 이유가 뭘까.

 

모르겠다. 

 

그래서 '내 취향'이라는 것을 함부로 정의하지 않는다. 무슨 장르를 좋아한다고도 섣불리 말할 수 없다.

'특히 좋아하는 것'과 그냥 그런 것만 존재할 뿐이고, 이따금씩 그냥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쌓여 취향의 곡이 만들어질 뿐이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처음 음악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클래식 음악'이고,

'클래식 음악'에 가장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힙합도 듣고 일렉도 듣고 팝도 듣고 하지 않는가.

- 그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에 더 적합하니까. 클래식 외에도 좋은 곡들도 많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씩 음악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지식의 한계라고 해야 할까, 표현력의 한계라고 해야 할까..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 이 노래 좋은데?!

- 어떤 부분이?

- 몰라! 걍 좋아!

 

그렇게 이유 없이 좋아하는 노래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혹시 나만 그런가? 팝 칼럼니스트, 음악 평론가 이런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 마주칠까?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냥 내 음악적 지식과 소양의 한계인 것이다. - 벌써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PS. 파블로(Пабло)의 첫 싱글이다. 조금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All Stars - Single> 2020

1. All Stars

Злись на меня, попробуй
Останови меня.
Это похоже на планы
Твоими глазами я вижу то,
Что ты хочешь услышать

어디 한 번 날 증오해 보라고

날 여기 남겨 둬

일종의 계획이야

너의 두 눈으로 나는 봐

네가 듣고 싶어 하는 것


У тебя есть полдня,
Давай, удиви меня
Это похоже на планы
Твоими словами я говорю

네게 한나절 남았어

자, 나를 놀래켜봐

일종의 계획이야

네 말투로 나는 말해

В основном, ты, конечно, слабее меня
И я знаю, почему таким ты стал (Слабей меня)
Не хочу ничего слушать,
Уходи, больше не нужно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Стала я

당연하게도, 넌 나보다 약해, 기본적으로

네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 나는 (나보다 약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으니

저리 가, 들을 필요도 없어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В основном, я, конечно, сильнее тебя
И я знаю, почему так низко пала я
Забрала твою душу
Уходи, больше не нужно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Стала я
당연하게도, 난 너보다 강해, 기본적으로

네가 왜 그렇게 힘이 쭉 빠졌는지 알아

네 마음을 가져갔거든

저리 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Красиво стой, не говори со мной так
Этой весной не говори со мной таки

이쁘게 서 있어란 말 내게 그런 말 하지 마

올봄에는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Ты — слаб, ты — слаб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уходи
Ты — слаб, ты — слаб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уходи
Ты — слаб

넌 약해, 약해 빠졌어

지금 당장 난 너보다 나아, 저리 가

넌 약해, 약해 빠졌어

지금 당장 난 너보다 나아, 저리 가

약해 빠진 놈.

В основном, ты, конечно, слабее меня
И я знаю, почему таким ты стал (Слабей меня)
Не хочу ничего слушать,
Уходи, больше не нужно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Стала я

당연하게도, 넌 나보다 약해, 기본적으로

네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 나는 (나보다 약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으니

저리 가, 들을 필요도 없어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В основном, я, конечно, сильнее тебя
И я знаю, почему так низко пала я
Забрала твою душу
Уходи, больше не нужно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Стала я

당연하게도, 난 너보다 강해, 기본적으로

네가 왜 그렇게 힘이 쭉 빠졌는지 알아

네 마음을 가져갔거든

저리 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уходи
Стала я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уходи
Пала я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уходи
Пала я
В этот раз я тебя лучше, уходи
저리 가,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저리 가,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저리 가, 이번엔 너 보다 더

나아진 나

저리 가, 이번엔 내가 너 보다 더 나아.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는 아티스트다.

앨범을 거듭하면서 발전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이고,

몽환적인 곡과, 의미심장한 의미를 품은 듯한 노랫말...

최근에 루나의 곡을 포스팅하면서 질질 짜는 소리를 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다쿠카와 교류를 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다쿠카는 매 곡마다 곡 분위기에 잘 섞여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애정한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인지도는 없어 보이지만,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를 계속 쌓아가는 것 같아 보인다.

 

3년 전인가 한국에서 한 번 공연을 하기도 했던 것 같았는데,

그때 우리나라 인디 밴드(이름은 까먹었다)랑 같이 합을 맞춘 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개인적으로 몇 번 더 한국으로 와서 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

약간 한국인 취향이랑은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나름 마니아 층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떠오른 아티스트는 라나 델 레이(Lana Del Ray)지만,

라나 델 레이에 비해 관능적인 감은 조금은 덜하진 않지만,

조금은 소극적인 관능이 다쿠카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앨범의 Герой라는 곡 스타일을 고수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Обещай와 같은 곡도 몇 곡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가끔씩 드는 건 왜일까...

복고풍스러운 리드미컬한 4 스텝도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한데...

물론 더 발전된 상태로... Обещай는 뭔가 곡이 물린다고 해야 되나,

후렴구가 너무 반복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좀 아쉽긴 해서...

 

이번 곡은.... 정말 괜찮다.

어제 나온 따끈따끈한 뮤비, 곡은 나온 지 조금 됐다. 그래 봤자 작년 8월.

이 곡만 놓고 봤을 땐 Герой보다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이 개인적으로 돋보였다.

 

뭐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한다.

 

Ps. 이번에도 어쩌다 보니 우크라이나 가수... 하하..

<Стрэнджлава> 2019

1. Стук (Version 1)

2. Слаб

3. Обман

4. Ты скажи

5. Стрэнджлава

6. Гроза

7. Роднее (Feat. Базар)

8. Запам'ятай

9. Он

10. Сту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