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do you take me, mama?
Where do you go tonight?
Why are we crouching, mama?
Are we hiding inside?
Why are we running up Danny Hill?
Why are we running up there?
Where we'd watch the red owl rose
But can't see them at night
Baby, we're not running, we're not running away
Baby, we are catching, we are catching the day
Baby, we're not running, we're not running away
Baby, we are catching, we are catching the day
비 CIS권 음악은 처음 포스팅해 보네.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있긴 하다.
행여 이전에 블로그를 유심히 본 사람... 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만약에 있다면 "아니 이 사람은 러시아 노래만 듣나?"하는 생각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사실 CIS권 국가 노래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 전공 살리려고...(?)
흔히 러시아 노래 하면 '카츄샤', '칼린카' 이런 것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더 한국인의 음악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봤자 관심있는 사람만 보겠지만...
그런데 조금 한계는 있다. 아직 러시아어를 원어민급으로 구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
러시아, 우크라이나 가요 시장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 한계도 있다는 것은 둘째 치고,
좋은 노래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 가뭄에 콩나듯이 '어! 이거 괜찮은데!'하는 노래가 나올 뿐,
멜로디 라인이 너무 비슷하고, 음악 스타일도 너무 비슷해서 그 노래가 그 노래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나도 사람인 만큼 내 음악적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설령 그것을 설명하는 건 힘들다 한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가 어떤 건지 보여주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맨날 구 소련 권 노래만 듣는데도 솔직히 한계가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곡을 포스팅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음악을 음악 그 자체로만 보는 경향이 강해서
특정 아티스트나 특정 곡에 대한 정보는 많이 미흡할 거라 생각이 든다.
그냥 이런 이런 부분이 좋고, 가사가 이런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고...
러시아 음악 포스팅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든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Douglas Dare의 Red Arrows...
더글라스 데어를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한창 여행경비 모으려고 알바 2탕 뛸 때 알게된 가수였다. 약 2년 반 전 쯤 되겠네.
제일 먼저 들은 노래는 Swim이었다. 듣자 마자 느낀건 황홀함이었다.
곡의 구성, 발전의 양상, 보컬 보이스, 미니멀리즘, 가사까지...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는 곡이었다.
뭔가 많은 걸 보여주려고 쓸데없이 리버브나 딜레이를 많이 걸어 놓거나,
쓸데없이 베이스를 너무 키우거나, 악기를 너무 많이 넣거나 한 것도 없이,
곡 전체의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곡을 발전하는 데 있어서도 지나침이 없었다.
멜랑꼴리한 보컬 보이스, 뿌연 안개에 감춰진 섬처럼,
한(恨)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쉬움에 사무친 응어리 진 목소리,
염세적인 보이스가 곡에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글라스 데어가 게이인 걸로 아는데, Swim이라는 곡 뿐만 아니라 다른 곡 가사를 봐도,
그러한 자신의 성 정체성이 전체적인 예술적 지향점에 큰 영향을 준 듯한 생각이 든다.
꼭두새벽에 더글라스 데어의 노래를 들으며,
이런 곡 한 번 써보고 싶다 끝임없이 생각하게 되었고,
말 없이 상상속에 빠지기도 하고, 생각 속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다 한동안 좀 잊고 지냈다.
복학해야 돼서 편의점 알바를 그만 두고,
학과 공부에, 러시아어 공부에, 서점 알바에...
여행 계획도 짜고,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짜보고,
더글라스 데어 뿐만 아니라 음악과 굉장히 멀어진 2년을 보내곤 했다.
카자흐스탄 가서는 러시아 음악을 주로 들었고,
어학연수 끝나고 복학을 해보니 할 일이 더 산더미...
통역봉사, 학과공부, 취업 정보 탐색, 거기다 자격증 공부까지.
그러다 최근, 음악을 랜덤재생하다가 올라퍼 아르날즈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자그마한 오두막집, 벽난로의 장작이 타들어가는 것을 응시하듯
포근한 음색에 잠기다가 더글라스 데어가 생각이 났다.
검색을 해보니, 그사이 앨범을 하나 냈었네?
그리하여 처음 들은 곡이 이 노래였다.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심지어 동심까지 자극해버리네?'
돌림노래로 진행되는 목가적인 멜로디, 제목이 제목인지라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부족하지 않게 컴핑해주는 업라이트 피아노 사운드, 뒤로 가면서 단조로 전조되면서 곱절이 된 아련한 감성.
흐린 날씨에 창밖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라 생각이 든다.
Baby, we're not running, we're not running away
Baby, we are catching, we are catching the day
이 가사를 읽고서야 가슴을 크게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다.
영어 듣기 실력이 영 형편 없어서 노래를 먼저 들으면서 노래를 느낀 다음
노래가 전반적으로 괜찮으면 그제서야 가사를 보는 편인데, (러시아 노래도 마찬가지.)
어린 시절로 회상을 하다가 마지막 이 두줄을 읽고 나서 그대로 멍때렸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다면 알 수 없는 대로의 해석이 나온다.
미래의 그 날인지, 과거의 그 날인지.
미래의 그 날이 되었다가, 과거의 그 날이 되었다가,
가끔씩은 현재의 그 날이 되기도 한다.
천차만별한 답이 오고 가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시점에서, 명징하게 답을 내려보고 잠을 청해봐야 겠다.
""에어쇼를 통해 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그림을 잡으러 간다. 에어쇼는 언젠가 했었고, 언젠가 또 하겠지.
아름다운 순간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존재하겠지. 언제가 되었든 엄마 손 잡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잡고싶다."
1. I'm free
2. Red arrows
3. Heavenly bodies
4. The piano room
5. Silly games
6. The joy in sarah's eyes
7. The stairwell
8. Wherever you are
9. The window
10. The playground
11. Run